예술적 표현으로서의 비(非)서사적, 사적(私的), 시적(詩的) 다큐멘터리 사진 -ROUTE 44의 사진적 방법론 |
저자 | 홍상현 | 발행기관 | 이주사학회 | 학술지명 | 호모미그란스 | 권호사항 | Vol.28 | 발행연도 | 2023 | 원문보기 | 제공처: KCI |
본고는 2023년 출간된 사진집 ROUTE 44의 작품론이다. 이 책은 ‘44번 국도’를 ‘산업화 한국’이 남긴 하나의 슬픈 흔적으로, 그리고 오늘날 한국의 사회구조 안에서의 ‘은퇴세대’를 ‘산업화 한국’이 낳은 또 하나의 흔적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그 세대의 일원인 작가의 아버지 개인의 ‘생활의 이주사’를 시작으로 ‘지금의 44번 국도’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미지에 담는다. ROUTE 44의 이미지들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비非서사적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일반적으로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주제 안에서 구성되는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ROUTE 44의 이미지들은 비非서사적이며, 파편적이고, 기록의 열거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록으로서의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전자와 달리 후자의 경우에는 예술적 표현의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문자언어로 기록되어 있지만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는 메타언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시詩 언어에서처럼, 메타모사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사진적 기록이다. 이는 로버트 프랭크, 워커 에반스, 그리고 앗제의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그 방법론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This article is the work theory of the photo book ROUTE 44 published in 2023. ROUTE 44 sets 'Route 44' as a sad trace left by 'industrialized Korea' and 'retirement generation' in today's social structure as another trace produced by 'industrialized Korea'. And, starting with the ‘history of life migration’ of my father, a member of that generation, the image captures the gaze of ‘current Route 44’. The images in ROUTE 44 show several characteristics, the most representative of which is ‘non-narrative documentary photography’. In general, photography as a record tells a story centered on a narrative composed within the subject. However, the appearance of the images in ROUTE 44 is non-narrative, fragmented, and a sequence of records. This can be explained by the difference between photography as an archive and documentary photography. Unlike the archive, documentary photography performs the function of artistic expression. This method can be found in the 'documentary' photographs of Robert Frank, Walker Evans, and At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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