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주의 시대 지식과 문화에 관한 에세이: 사이드(Said)의 비코(Vico) 읽기|양재혁|20222022-08-11 11:37
작성자 Level 10

 이주의 시대 지식과 문화에 관한 에세이: 사이드(Said)의 비코(Vico) 읽기


 저자

 양재혁

 발행기관

 이주사학회

 학술지명

 Homo Migrans

 권호사항

 Vol.26 No.-

 발행연도

 2022

 원문보기

 제공처: KCI


이 글은 사이드의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그의 지식과 문화 관련 담론을 살펴보는 에세이다. 사이드는 기원과 본질이 생산하는 위로 대신 혼란과 불안을 받아들이는 혼종적 세계로서의 문화를 바라본다. 사이드의 ‘망명자/추방자’ 지식인은 단지 물리적·지리적 추방의 경험뿐만 아니라 현재 체류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기성체제의 고정관념에 대항하여 창조적 사유를 생산하는 자이다. 사이드의 지식인 관련 논의는 비코의 철학에 의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분석의 지반을 구성하는 비코의 인간 지식에 관한 논의는 타자 또는 타문화 이해와 관련하여 사이드에게 중요한 영감을 제공한 것 같다. 인간이 낯선 것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통해 이해하는 과정과 자신을 사물 이해의 척도로 세우는 과정은 오리엔탈리즘의 작동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한편 비코의 고대 민족들의 공통된 사회적 실천 또는 관습에 관한 논의는 타자에 대한 인식 가능성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사이드는 비코가 언급한 고대 민족들이 공유한 ‘민족의 근본 원칙’ 그리고 벌린이 문화복수주의에 기반을 둔 ‘재구성적 상상’이라고 명명한 비코의 상상/환상(Fantasia)을 인간 문명의 진화 과정과 다른 민족의 문화를 이해할 가능성과 조심스럽게 연결시킨다. 사이드의 지식인과 문화 관련 논의는 세계에 대한 인간 지식의 형성 과정과 타문화에 접근하는 방법론적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에 관한 유동적, 다공적, 혼종적 이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This study examines Edward W. Said’s discourse on intellectual and culture, which he interprets as having a problematic point of view with orientalism. He sees culture as a hybrid world with prevalent confusion and anxiety. His view on ‘refugee/exile’ intellectuals not only experience physical and geographic exile, but also take a critical attitude toward their resident society and produce creative thoughts while opposing the established stereotypes. On the other hand, Giambattista Vico’s discussion on human knowledge suggests an important inspiration vis-à-vis Said’s understanding of other cultures. The process, in which humans understand unfamiliar things through their knowledge and establish themselves as a measure of understanding things, can explain the mechanism of orientalism. Said’s discourse on culture is based on Vico’s theory of the principles of ancient nations and the ‘fantasia’, which Berlin identifies as ‘reconstructive imagination’. This study’s examination of Said’s discussion on intellectual and culture will greatly contribute to our current understanding of a fluid, porous, and hybrid culture by introducing new methodological tools to understand and approach other cul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