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신영헌 |
발행기관 |
이주사학회 |
학술지명 |
Homo Migrans |
권호사항 |
Vol.26 No.- |
발행연도 |
2022 |
원문보기 |
제공처: KCI |
본 논문은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이 다문화소설로서 이룬 문학적 성취를 살펴보는 연구이다. 『이슬람 정육점』은 세 가지 모티프를 통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사회를 향한 비전을 형상화한다. 먼저 주인공들이 가진 상처와 흉터는 민족, 성, 계급, 인종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공통의 유대로 엮어 준다. 예컨대 터키인 참전용사인 하산이 고아 소년을 입양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소년이 지닌 흉터 때문이다. 두 번째의 주요 모티프는 언어에 대한 남다른 통찰이다. 말더듬이인 유정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결함 있는 도구이며,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없이 내뱉는 언어는 그 자체가 폭력임을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고아 소년의 스크랩북을 통해서 저자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이라는 개념은 허상에 불과하며, 혈통에 기준해서 나와 타자를 구별하고 이를 근거로 타자를 차별하는 것은 자기기만임을 지적한다. 또한 본 소설은 바바의 흉내내기 이론과 바흐찐의 카니발 이론을 전용해서 위에서 언급한 다문화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한다. 이와 같은 성취를 통하여 본 소설은 다문화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evaluate the literary achievements of The Islamic Butchery by Hong-gyu Son as a multicultural novel. The novel embodies the vision for a multicultural society where people overcome differences and live together by focusing on three main motifs. First, the wounds and scars of the protagonists make it possible for them to form a common solidarity despite their gender, class, and ethnic differences. For example, Hassan, a Turkish veteran, adopted a Korean orphan boy because of his scar. The second main motif is an extraordinary insight into the essence of language. Through the stuttering boy named Yoo-jung, the author emphasizes that the language we use is a defective tool that cannot convey our thoughts properly, and that the language spoken without consideration and empathy for other people is just a form of violence in itself. Finally, through the scrapbook of the orphan boy, the author points out that the concept of a typical Korean face is only an illusion, and that it is self-deception to distinguish between us and them through bloodline and discriminate against them based on this. In addition, this novel effectively embodies the multicultural themes mentioned above by using Homi Bhabha's concept ‘mimicry’ and Mikhail Bakhtin's theory of ‘carnival’. In these respects, this novel can be evaluated as opening a new horizon for Korean multicultural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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