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와 미국적 정체성 : 1990년대 미국 역사가들의 다문화주의 논쟁을 중심으로 |
저자 |
권은혜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학술지명 |
미국사연구 |
권호사항 |
Vol.51 No.- |
발행연도 |
2020 |
원문보기 |
제공처: KCI |
이 글은 다문화주의 논쟁에 참여했던 1990년대 미국 역사가들이 미국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생산한 담론들을 검토한다. 당시 미국의 자유주의 지식인들은 집단의 권리와 정체성 정치를 주장하는 다문화주의가 미국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서 슐레진저는 다문화주의의 도전에 맞서 개인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적 신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빗 홀린저는 집단 정체성을 본질적인 것으로 보는 다문화주의를 넘어서 문화집단들 사이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슐레진저와 홀린저는 각기 다른 미국적 이상을 추구했지만 이들 모두 다문화주의를 미국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보았다. 다문화주의의 가치와 국가로서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 사이의 대립을 상정하는 이들의 시각은 1990년대 학계의 지배적인 시각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인종과 에스니시티의 경계를 가로 질러 미국인들은 다문화주의를 수용하면서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유했다. 슐레진저와 홀린저는 인종 간 결혼과 다인종인구의 증가로 인해 인종과 에스니시티의 구별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고 단일인종정체성에 기댄 다문화주의의 세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2000년과 2010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다인종인들의 인종 자기 정의 방식은 다양했고 이들이 고정된 인종정체성 대신에 복수의 유동적 정체성을 늘 채택하지는 않았다. 1990년대 미국 역사학자들은 다양성의 가치를 어느 정도까지 미국적 가치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고 미국 사회는 아직도 같은 질문을 대면하고 있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way in which American historians of the 1990s produced discourses on American identity and the future of America in the face of multiculturalism. At that time, many liberals were concerned that multiculturalism and its identity politics, which emphasized a group identity over a national identity, would disrupt the unity of America. Arthur Schlesinger Jr. emphasized the protection of the American Creed on individual rights and democracy from multiculturalism. David Hollinger’s “Postethnic America” called for the building of solidarity across many cultural groups to save America from the separatist tendency of multiculturalism. Like many other liberals at the time, both Schlesinger and Hollinger viewed multiculturalism as a force that divides America into different ethnic and racial groups. The American public, however, held a different view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muliticulturalism and American identity. Public opinions on the perceptions of multiculturalism and American identity show that Americans across racial and ethnic lines recognized the value of diversity while being proud to be an American. Both Schlesinger and Hollinger anticipated that an increase in interracial marriage and the existence of multiracial individuals might weaken multiculturalism and identity politics. The results of the 2000 and 2010 U.S. Census, which allowed Americans to choose more than one race identity, do not provide solid data that multiracial individuals might refuse to choose a fixed identity and embrace multiple racial identity. American historians in the 1990s did not agree to what extent that Americans should embrace diversity as an American value. In the twenty-first century, American society still faces the same ques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