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질병 토착주의(Medicalized Nativism)”와 제노포비아: 고전 『조용한 침입자들(Silent Travelers): 세균, 유전자, 그리고 “이민자들의 위협”』 다시 읽기 |
저자 |
오영인 |
발행기관 |
이주사학회 |
학술지명 |
Homo Migrans |
권호사항 |
Vol.23 No.- |
발행연도 |
2020 |
원문보기 |
제공처: KCI |
본고는 미국 의학·이민사의 고전이 된 알란 크라우트(Alan M. Kraut)의 저서 『조용한 침입자들(Silent Travelers): 세균, 유전자, 그리고 “이민자들의 위협”』(이하 『조용한 침입자들』)의 주요 주장을 다시 검토한다. 세계는 지금 2019년 12월 최초로 보고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격변을 경험하고 있다. 전염성 질병만큼이나 확산력이 큰 것이 두려움 혹은 공포다. 국경도 인종도 계급도 젠더의 경계도 뛰어넘는 전염병의 역사에서 특정 질병을 특정 인종과 동일시하여 인종적 스테레오타입을 주조했던 경험은 미국에서도 지난하게 이어져왔다. 질병과 공포, 그리고 이민자들과의 관계를 다층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이민사 연구서로 평가되는 고전 『조용한 침입자들』은 의학과 과학이라는 명분에 가려진 인종주의와 의학적 편견으로 얼룩졌던 이민자들의 저항과 적응의 역사 경험을 들려준다. 『조용한 침입자들』의 주장 중 본고가 주목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다양한 이민자들의 상이한 적응과정과 경험이고 둘째는 정착사회에 있어서 이민자들의 긍정적 역할이다. 즉, 질병치료에 있어서 외부의 민간치료법과 미국의 과학적 치료방법이 동화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공중보건의학의 발전에 서로 고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경험에 주목하고자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전염병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미국 이민사의 고전을 들여다봄으로써 혹시 우리가 국민생명이나 국가안전이라는 공공(公共)성 뒤에 숨어 특정 국가나 민족을 맹목적으로 혐오하고 차단했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This study explores the main arguments of Alan Kraut’s Silent Travelers: Germs, Genes, and the “Immigrant Menace,” which has become a classic text of American medical and immigration history. After COVID-19, we all are experiencing political, economical, social and cultural upheaval. Historically, the crossing boundaries were essential to the creation of panic and immigrants were key to the panic. Silent Travelers is the first book that attempts a comprehensive view of immigration and health. It says depriving immigrant minorities of their rights in the name of science and medical science is nothing new in American history. This study focuses two points among Silent Travelers‘s arguments. First, Silent Travelers tells us diverse historical experiences from diverse immigrant groups, across ethnic lines. Second, Silent Travelers argues that immigrants were not just passive pawns in the discourse over their health, choice of health care, or public health policies imposed on them, Rather, it shows immigrants’ positive roles in the development of American public health and medicine. By reading Silent Travelers, I hope that we take a chance to reflect on any possibility of all forms of xenophobia in the name of national security or public health especially as we deal with current issue of COVID-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