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노라 켈러의 『종군위안부』 연구: 교호적 서술과 자유직접화법을 통한 혼종적 정체성의 전유 | 신영헌 | 20212021-07-12 13:36
작성자 Level 10

  노라 켈러의 『종군위안부』 연구: 교호적 서술과 자유직접화법을 통한 혼종적 정체성의 전유


 저자

 신영헌

 발행기관

 이주사학회

 학술지명

 Homo Migrans

 권호사항

 Vol.24 No.-

 발행연도

 2021

 원문보기

 제공처: KCI


『종군위안부』는 1997년 출간된 이후로 많은 비평적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연구는 독특한 서술형식이나 주요 주제를 개별적으로 다루어 온 결과, 『종군위안부』의 예술적 성취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종군위안부』의 형식적 특징, 그 중에서도 서술기법을 살펴본 후 이런 특징이 주제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전체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측면을 살펴본다. 먼저 일상적인 어법을 파괴하는 어휘 사용과 자유로운 시점의 이동을 통해 저자는 단선적이지 않고 범상치 않은 『종군위안부』의 서사를 독자가 따라오도록 준비시킨다. 특히 아키코의 서술을 특징짓는 자유직접화법은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양자를 매개하는 그녀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켜 주면서,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는 위안부 여성들의 분열된 의식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아키코와 베카가 교호적으로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서술하는 『종군위안부』의 서술형식은 곧 종군위안부라는 트라우마적 경험을 전승하는 가운데 침묵당한 희생자의 목소리를 복원시키고 그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작품의 주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종군위안부』는 아키코의 트라우마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와 미제국주의를 비판하지만, 그 해결책으로 민족주의로의 회귀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아키코는 자신의 딸이 한국도 미국도 아닌, 두 문화의 경계에서, 두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혼종적 정체성을 갖기를 바란다. 작품의 말미에 나타나는 베카의 꿈은 엄마의 호명에 순응하겠다는 베카의 응답이자 결심으로 볼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Nora Okja Keller’s Comfort Woman by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its narrative technique and its theme. Keller’s unique use of words and points of view allows readers to accommodate Akiko’s nonlinear and incomprehensible memory. Akiko’s free direct speech enables her to depict her traumatic experiences at the Japanese “comfort stations” vividly. It is also efficient in showing the divided consciousness of the victims as they describe their unspeakable experiences. The antiphonal narrative structure where Akiko and her daughter, Beccah alternately tells their respective stories is deftly combined with its theme, hybrid identity appropriated through solidarity. In the end, Beccah understands her mother fully and symbolically plays the role of a shaman, restoring silenced voices of the victims and healing their wounds and pains. Akiko wanted Beccah to acquire a hybrid identity, crossing over the border and rooting her life to the earth. Beccah’s dream described at the last scene shows she is willing to abide by her mother’s testimony and live as a transnational subject who mediates between the dead and the l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