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주-다문화 한국’ 시대에 다시 열어본, 주명덕의 『섞여진 이름들』 | 홍상현 | 20212021-07-12 13:30
작성자 Level 10

  ‘이주-다문화 한국’ 시대에 다시 열어본, 주명덕의 『섞여진 이름들』


 저자

 홍상현

 발행기관

 이주사학회

 학술지명

 Homo Migrans

 권호사항

 Vol.24 No.-

 발행연도

 2021

 원문보기

 제공처: KCI


2020년 여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원로 사진가 주명덕의 사진전 《섞여진 이름들》을 개최했다. 이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한국전쟁’이 낳은 ‘혼혈 고아’라는 또 하나의 슬픈 결과에 대한 이야기이다. 1960년대 후반, 당시 20대 젊은이였던 주명덕의 ‘사진적 기록’ 덕분에 우리는 당시의 시대적 문제를 오늘날 다시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주명덕의 작업이 이루어진, 초창기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분위기는 ‘신선회’로부터 ‘싸롱아루스’로 진행되면서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생활의 기록인가, 아니면 조형성과의 화해인가, 이 두 가지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주명덕의 등장은 그러한 흐름에 새로운 줄기를 만드는 사건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친짓’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앵글을 보인 그의 작업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리고 ‘혼혈 고아’를 촬영한 주명덕의 사진은 주요 일간지들에 ‘혼혈아의 교육문제’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리게 만들었을 정도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주명덕 이후 ‘혼혈인 2세’, ‘국제결혼’,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을 소재로 하는 사진 작업들은 후배들에 의해서 이어져 왔다. 그리고 ‘이주-다문화’를 소재로 하는 시각예술은 현재 ‘비디오와의 융합’, ‘상호소통적 예술’, ‘문화적 조응의 방법에 의한 교육적 목적으로 확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2021년 현재 한국이 ‘이주-다문화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그의 사진 작업에서 시작된 ‘혼혈인’에 대한 관심 덕분에, 우리가 ‘이주’와 ‘다문화’ 문제에 대한 오늘날의 논의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In Summer 2020, the Hanmi Museum of Photography, located in Songpa-gu, Seoul, hosted a photo exhibition, The Mixed Names, by the old photographer Joo Myung-duck. The works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are about the stories of the sad consequences of the 'Korean War', that is 'mixed-orphan'. Thanks to the “photographic record” of Joo Myung-deok, a young man in his twenties at the time of late 1960s, it is possible for us to reconsider the problems of those times today. The main argument of the early Korean documentary photography, in which Joo Myung-duck's work was made, was being proceeded in two ways: whether it was a record of a life advocating realism or reconciliation with formativeness as it is progressed from "Shin Seon-hoe" to "Salon Ars". In the process, it can be thought that the appearance of Joo Myung-duck became an event creating a new stream in such trends. His work, of which an unconventional angle was even heard "crazy", has several characteristics. And Joo Myung-deok's photo of "Mixed-Blood Orphans" was so influential that an editorial titled "Mixed-Blood Children's Education Problems" was published in a major newspaper. Since Joo Myung-duck, photographic works on subject of "Mixed-Blood 2nd Generation", "International Marriage", "Migrant Workers", and "Multicultural Families" have been continued by juniors. In addition, visual arts on "immigration-multiculturalism" are currently showing "convergence with video," "intercommunicative art," and "expansion to educational purposes by means of cultural coordination". The Mixed Names is more meaningful in that Korea is facing the 'migration-multicultural era' as of 2021. This is because that thanks to the interest in 'mixed people‘ begun from his photographic works, we could have prepared today’s discussion about ‘migration’ and ‘multi-culture’.